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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Feb 13. 2017

가계부를 쓴다.

심플 라이프를 지향한다면  최소한 자신이 쓰는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심플 라이프를 지향한다면 

최소한 자신이 쓰는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가계부는 메모의 한 종류일 뿐이다. 

가계부를 쓰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무엇보다도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 

미니멀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의 재정이 어떤 상태인지, 미래의 재정도 예견할 수 있다. 

또한 소비방식의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다. 

가계부를 작성하여 자신의 구매 패턴을 명확히 알고 볼 일이다.


병원에 정기검진을 가면 문진표 작성이란 것이 있다. 

환자의 건강 습관, 체력 등 기초 데이터를 모른 채 병을 진단하는 의사는 없다.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건강 문진표를 작성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재정을 진단하기 위해,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진단하기 위해 

일 년, 적어도 한 달이라도 가계부를 써야 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영수증을 굴러다니는 노트에 붙여서 가계부를 작성한다. 

그리고 그 영수증 위에 항목별로 합계를 적어간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든 항목의 합계를 포스트잇에 써둔다. 

그러면 끝이다. 

항목은 교육비, 건강 문화비, 식비, 생활 용품비, 

주거 통신비, 의복 미용비, 교통비, 경조사 회비, 세금이다.


영수증 붙이기
영수증 붙이기-합산한 품목은 V자로 체크
포스트잇에 품목별로 지출액을 합산해 나가기

가계부를 사서 써보기도 했고, 

가계부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기도 해보았는데 

영수증을 붙이는 가계부가 가장 쉬웠고, 눈에 들어왔다. 

마치 봉투에 현금을 넣어서 소비하는 봉투 살림법 같이 

영수증을 붙이자 돈을 썼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와 닿았다. 

앱을 다운받아서 쓸 경우에는 남편 카드로 사용할 때도 있는데 

남편이 쓴 카드는 내 핸드폰 문자로 들어오지 않으니 지출에 잡히지 않아서 불편했다.


이렇듯 자신의 가계부를 기록하면서 구매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쓸데없이 산 물건들에 대한 반성도 할 수 있다. 

일 주일에 한 번 꼴로 영수증을 보면서 필요없는 물건을 샀다던가 

과시를 위해 구매했다던가 하는 식의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런 항목은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를 해놓는다. 

이렇게 되면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를 알 수 있다. 

특히나 불필요한 소비를 더 잘 알게 된다. 

옆의 영수증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즉석 떡볶이 2인분에 14,000원을 썼다. 

더군다나 속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덥다는 이유로 

그냥 이 식당에 들어가 분위기에 휩쓸려 이런 소비를 하고 말았다. 

떡도 밀떡에 라면사리만 엄청 많이 주는 곳이었다. 

한 마디로 불량식품을 먹으면서 이렇게 큰 돈을 쓴 것이다. 

이런 식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외식에 피드백을 준다.

소비 피드백 하기

가계부를 쓰는 목적은 

무조건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만 소비하기 위함이다. 

심플하게 살기 위해서다. 

꼭 필요한 물건을 소비하면서 만족하기 위함이다. 

소비하면서 보람을 느끼기 위함이다. 

진심으로 원하는 물건을 소비하려면 쓸모없는 것을 사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심플하게 사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니즈, 나만의 원츠를 본인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다면 

아무리 소비해도 생활은 풍족해지지 않는다.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되어 있다면 더욱 내가 간절히 원하는 물건만을 소비해야 한다. 

가계부 쓰기가 필요한 이유이다. 

일주일에 한번쯤 붙여둔 영수증을 보며 

불필요한, 과시를 위한 소비품목에 하이라이트를 하고 볼 일이다. 

필요 없는 것을 지우다 보면 정말 필요한 물건의 품목만 남게 된다. 

이런 것들은 나의 욕망이 정리된 품목이다. 

이렇게 가계부를 쓰다보면 질 높은 소비가 가능해진다. 

소비가 심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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