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자본이 금융 아니야??

이런 것도 모르니 벼락거지가 되지

by simple life

첫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돈의 신도이다. 그래서 항상 돈을 생각하고 돈을 공부하는 것이 신도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돈을 생각하며 공부하는데 처음 금융자본주의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진짜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금융이나 자본이나 다 돈이라는 뜻 같은데, 똑같은 말을 왜 두 번이나 쓸까? 강조하는 건가?


자본이란 단어를 확실하게 인식한 건 학교 수업시간이었던 거 같다. 사회시간인가 생산의 3요소를 배울 때, '토지 노동 자본'이라고 선생님은 칠판에 쓰셨다. 말 그대로 생산을 하려면 필요한 거다. 공장 지으려면 토지 필요하고 거기서 일하는 노동 필요하고, 원료든 기계든 사려본 자본 필요하고. 처음에 자본은 이렇게 생산하려고 투입된 돈의 의미에서 시작했겠지만, 점차 자본의 개념이 확장된 거 같다.

이젠 경제학도 바뀌어야할 듯

인적자본, 물적자본, 지적자본 이런 말들이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입에서 자연스레 나왔던 걸 보면, 자본의 개념이 뭔가 생산하려고 투입된 돈에서 생산을 위한 토지, 생산을 위한 노동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래서 칠판에 써 있던 생산의 3요소는 칠판에만 존재하고 현재는 모두 자본으로 대체된 걸로 봐도 괜찮을 거 같다.

생산의 3요소 안녕~~


어쩌다가 생산의 3요소가 모두 자본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1971년 닉슨이라는 미국 대통령이 달러와 연결되어 있던 금(gold)의 사슬을 끊어버린 것에서 시작된 거 같다. 나는 닉슨하면 워터게이트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그는 금본위제도 폐지 했다.

닉슨 쇼크 브레튼우즈체제 안녕

달러가 금과 딱 붙어서 금이 없으면 달러를 발행 못하던 시절에는 달러를 함부로 발행할 수가 없었다. 실물금 확보가 되어야 달러 발행이 가능하고 달러는 실상 1944년 브레튼우즈체제 이후 전세계인의 돈이니. 전세계에서 돈이 귀했다. 그러데 1971년 닉슨이 금본위제를 폐지해서 달러를 금의 사슬에서 풀어버렸다. 달러가 돈에서 신용 화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달러는 이제 돈이 아니다. 그러면 미국이 어찌했겠는가? 당근 막 찍어내지!! 무한 달러가 생산을 위해서 투입된다고 하면, 자본의 한계는 무한이 되어 버린다. 원래는 토지 노동 자본이 다 유한했는데, 자본이 무한하게 되어버림으로 나머지 두 개를 먹어 삼켜버린 것이다.

끊임없이 공급되는 화폐는 돈이 아니거든

그런데 달러가 꼭 생산을 위해서만 투입되리란 보장이 없다. 처음엔 그랬다하더라도 월급받고 하다보면 시장으로 들어 온다. 무한 화폐가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어떻게 되겠는가? 모든 것은 채권화 되어 버린다. 내가 어떤 채권을 산다는 것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이지, 그 채권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토지도 채권이 되어버렸다. 건물주들도 건물의 사용가치만을 보고 사는 것은 아니다. 무한 화폐가 풀리니 가치를 저장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서 건물을 산다. 이런 이유로 건물주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건물을 사고, 임차인에게 받은 임대료로 이자를 내면서 건물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좀 감이 잡힐 것이다. 무언가의 가격이 오른다는것은 가치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냥 시장에 화폐가 많이 풀려서 그 화폐가 가격으로 들어앉은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가격이 없다면 그 배에 승선할 수 없다.

이러니 초등학생이 재테크 강의를 듣는 금융자본주의 사회가 되지 않을 길이 없다. 생산의 3요소 토지 노동 자본 중 닉슨 쇼크로 무한 자본이 풀리기 시작했고, 무한 자본은 토지와 노동을 잡아 먹고, 이렇게 잡아 먹힌 토지와 노동을 보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부의 보존과 증식을 위해 달려드는 사회, 바로 이것이 이상했던 단어 금융자본주의의 실체이다.


이런 시대에 돈의 신도가 되지 않는다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이미 돈의 신도는 무섭게 늘어나고 있고,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늘 언제나 몇 발짝 뒤처지는 내가 신도가 된 이유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1.신앙 고백:나는 돈의 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