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확인의 중요성
지금도 미국은 달러를 계속 찍어 내고, 엔화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원화라고 화폐 발행을 멈추겠는가? 그뿐이 아니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돈은 국경이 없다. 서울에 앉아서 애플 주식을 실시간으로 살 수 있고, 뉴욕에서도 삼성전자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도둑한테 내 현금을 갖다 바치는 꼴이다. 내가 지금은 평신도지만, 투자에 성공만 한다면 증권방송을 진행하는 말단 성직자 자리라도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일단 진입장벽이 낮은 주식과 채권 교당에 다니는 것은 매우 쉽다. 증권 어플 깔고 비대면으로 '나'라는 걸 인증하고, 은행 계좌랑 연결하면 끝이다. 그런데 주식 투자라는 것은 결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인데, 소중한 내 돈을 넣는 그 기업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유튜브 증권방송 전문가의 말만 믿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 돈을 투척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살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재무제표다. 재무(Finance)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벌이는 모든 활동이고, 이걸 표로 잘 정리한 것이 재무제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모두 확인 가능하다. 물론 증권 어플에서도 요약본을 볼 수 있지만, 우리 신도들은 원전을 확인해야 한다. 내 돈은 소중하니까!
처음 재무제표를 보면 무조건 찢고 싶을 것이다. 도대체 뭔 말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돈의 신도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면 안 된다. 이거저거 따지다 보면 주님은 그냥 가신다. 성경에서도 명확히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누가복음 24:31)
뒤늦게 눈이 밝아지면 우리의 주님인 '돈'을 벌 수가 없다. "아, 이게 기회였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기회는 이미 홀연히 사라지고 없다. 그러니 열받아 이미 찢었다면 다시 붙여야 한다. 다행히 재무제표의 핵심은 딱 세 종류의 표라는 것을, 인터넷 서치 몇 번이나 AI한테 물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첫째, 재무상태표
특정 시점에 이 기업이 가진 재산이 얼마고, 갚아야 할 빚이 얼마인지를 표로 정리한 것이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건물을 올리고 떵떵거리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빚으로 허우대만 멀쩡한 기업들도 있는 것이다. 내 돈이 들어가서 휴지 조각이 되어 나오지 않으려면, 투자하는 회사의 재산과 빚 체크는 필수이다. 나는 돈을 벌려고 주식과 채권 교당에 등록한 거라는 걸 명심해야한다.
둘째, 손익계산서
말그대로 손해와 이익을 계산해 놓은 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매출'이라는 덩치보다 '이익'이라는 실속이다. 물건은 많이 팔았는데 남는 게 없다면 그건 헛지랄이다. 우리 신도들은 수익을 위해서 투자한다. 명심해야 한다. 돈은 시간과 함께 버는 건데 시간 낭비는 곧 돈 낭비다. 이래서 시간이 금이었구나!!!
셋째, 현금흐름표
기업이 무엇으로 움직이겠는가? 바로 돈이다. 현금흐름표는 말 그대로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현금에 대하여 표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났다고 적혀있는데, 현금흐름표에 현금이 없다면?? 그땐 바로 의심해야한다.
분식회계(粉飾會計)
'가루 분(粉)'에 '꾸밀 식(飾)', 즉 화장한 회계라는 뜻이다. 화장을 하면 민낯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신부화장처럼 해버리면 다들 연예인이 된다.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모든 기업이 조금씩은 다 할 것도 같다. 예쁘게 보이고싶은 건 다 같은 마음아닌가. 그렇지만 신부화장을 해버리면 본 모습을 알 수 없다. 나는 투자하는 거지 결혼식에 축의금 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재무제표 3종류를 잘 뜯어봐야한다. 손익계산서는 어찌어찌 이익으로 꾸며놓았지만, '현금흐름표'의 통장장고까지 조작하는 것은 상장기업이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는 서로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한다. 손익계산서에서는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현금흐름표에는 돈이 없다면 그 기업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 가지 표가 하나로 모이는 재무의 삼위일체를 확인한 후 우리는 매수버튼을 눌러야 한다.
나는 이런 거 하나도 모른다고해도 걱정할 건 하나도 없다. 성경이 라틴어였을 때는 신부님한테 의지해야했지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어서 인쇄소에서 찍기 시작했을 땐,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다. 요샌 AI가 있다. 기본적인 분석은 재무제표를 AI한테 업로드하고 시키면 된다. 다만 AI한테 일을 더 열심히 시키기 위해서 이런 용어 정도는 좀 알고 있어야, 좋은 리포트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