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 자전거 사고
따릉이 보험이 있다고 말한 후, 자신이 수리업체라고 말했던 사람(수리A)의 수화기 너머로 검색하는 키보드 소리가 들렸다. 따릉이 보험을 검색하는 모양이었다. "보험이 잘돼 있네"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뭔가 큰 인심을 쓰는 것마냥 나한테 제안을 했다.
1. 자신이 각종 견적서와 기타 모든 서류를 만들어주겠다. 사고 시간이 따릉이 보험받기 어려운 시간이면 이것도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도대체 시간을 자신이 뭘 어떻게 해 줄 수 있는지 자세한 스킬은 말해주지 않았고 견적서는 자신이 나한테 제안한 삼백만원 견적서일테다)
2. 그렇게 따릉이 보험료가 벤츠차주에게 입금이 되거나 수리업체인 자신에게 입금이 되면 자신이 그걸 나에게 돌려주겠다.
3. 딸아이 대인접수를 취소해라.
여튼 결론은 자신의 제안은 나를 위함이고 나는 손해보지 말아야하며 그러러면 자신의 말을 들어서 자신이 주는 서류를 가지고 따릉이 보험사에 접수해서 보험료를 한도액까지 자신이 타게 해줄 것이고 그 돈은 나에게 페이백해줄테니 내 딸의 대인접수는 취소해달라 이거였다. 결론은 대인접수 취소였던것이다.
이거 뭔가 이상했다. 가끔씩 포털 뉴스의 메인에 뜨는 '보험사기'란 말이 퍼뜩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이 사람이 벤츠 차주도 아니고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나한테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나를 엄청 위해주는 사람마냥 내가 손해보면 안된다고 이렇게 하면 내가 손해를 안본다고 말해주며 자신이 사실은 삼성화재 보험설계사인데 보험회사랑 싸우면 무조건 진다며 대기업은 수없이 많은 법 전문가들과 함께 있어서 이겨놓고 싸움을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근무한다는 삼성화재를 요즘 말로 까기 시작했다.
난 좀 헛갈렸다. 이게 맞는 걸까? 아무래도 내가 법을 어기는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법을 잘 몰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적법하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다.
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S화재 보험설계사도 겸직을 한다는 이 사람이 도대체 나한테 이런 제안을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수리업체면 수리를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고, 설계사면 고객에게 보험설계를 해주고 돈을 버는 사람인데, 그거랑 내 아이 대인접수 취소랑 무슨 상관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맨몸으로 커다란 벤츠랑 부딪힌 우리 아이를 생각할 때 쉽사리 대인접수 취소를 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도 서지 않았다.
1. 왜 이리 동네 병원을 다니고 있는 한마디로 과잉진료를 받는것도 아닌데 대인접수를 취소하라는 걸까?
2. 수리업체이자 설계사라고 밝힌 이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3. 우리 딸 대입접수를 취소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4. 왜 이런 제안이든 뭐든 삼성화재에서 하지 않고 정체가 모호한 이 사람이 나에게 하는걸까?
5. 차 견젹서 300만원은 합리적인 금액일까?
6. 일상배상 뭐 이렇게 생각하는 이 보험은 뭔데 이거 있냐고 물어보나?
7. 따릉이가 가해자여서 더 큰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사실일 수가 있나? 심지어 횡단보다 일단정지를 안한 차에게?
머릿속이 모조리 물음표 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