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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ple life Jun 08. 2022

벤츠와 따릉이 사고나다 3

채대 자전거 사고

2022년 5월 15일 성북구 장위동 골목길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골목에서 나오는 벤츠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고 있던 따릉이의 충돌사고가 났다.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가도 좋다는 말을 듣고 난 후,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딸에게 자동차 사고로 난 치료를 이제부터 건강보험으로 그것도 딸의 돈으로 받으라고 말하고 자기차는 자기 돈으로 고치겠다는 엄청 고마운 제안을 했다고 스스로 느끼는 벤츠 차주와 통화는 이 말로 시작되었다.

     

“늦었어요”     


로 시작된 진한 부산사투리의 벤츠 차주가 자전거랑 부딪혔으니 자기네는 병원은 안가겠다고 선심쓰듯 말한 후, 자전거로 인하여 망가진 차를 수리하기 위하여 이미 수리센터에 맡겼다는 어법을 통해 


‘이제 차 수리비로 어디 한 번 당해봐라’ 


라는 속뜻을 나에게 전했다. 

전화를 끊고 몇 분 뒤 차 수리 업체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저 벤츠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내가 받자 자신은 벤츠가 자기네 사업소에 들어와서 수리를 하려고 하는 수리업체에서 전화한다면서 나에게 어떤 보험이 있냐고 보험접수번호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벤츠 차주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 국산차만 탔던 나는 내심 좀 쫄아서      


“수리 견적이 도대체 얼마나 나오나요...”     

물었다.


수리업체라고 밝힌 그 사람은(이하 수리A) 따릉이와 부딪힌 벤츠는 수리비가 300만원이 나오고 렌트비는 수리가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말을 못해주는데 렌트비가 추가된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이렇게 비싸게 나와서 나한테 큰소리를 쳤구나.’     


맘속으로 중얼거렸다.      


‘블랙박스영상만 보면 튼튼하다고 소문난 벤츠가 큰 돈이 들 만큼 찌그러질 이유는 없다싶었는데, 그렇게 심하게 찌그러졌다면 차를 왜 10일도 더 지나서 맡기는 걸까?’     


별생각이 다 들었지만 별 수 없었다. 


‘300만원 전부가 우리측 과실은 아니겠지’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수리A는 자신이 삼성화재 설계사도 겸업을 한다고 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일상배상책임 이런 보험이 없으신가요? 가족중에 있어도 되는데"

나를 안타까워하는 것 같이 들렸다.


"없어요"

그러다 갑자기 따릉이가 보험이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인중에 따릉이를 타다가 다쳤는데 따릉이가 보험이 되어 다행이었다고 한 말이 전광석화처럼 내 머리에서 번쩍였다.


"그런데 자전거가 따릉이라... 따릉이 보험이 있어요"  

라고 말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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