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존은 죄악이다.
내 고백성사 내용은 최근에야 돈의 신도가 되었다는 후회이다. 경알못을 고상함으로 착각했으며 돈을 쫒는 사람들을 속물이나 졸부로 치부해왔다. 나는 그동안의 잘못을 눈물로써 회개하고 돈의 신도로 거듭났다. 나 같은 신도가 금융자본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성경에서도 달란트를 비유로 자세하게 말씀해 주신다. 이렇게 길게 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하는 성경 구절은 많지 않다.
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20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2 두 달란트 받은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4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25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26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27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28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29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30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위 복음서는 현대 금융자본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돈의 신도가 명심해야할 행동 강령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첫째, 원래 종자돈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한다. 부모의 유산, 본인의 능력이나 신용 등등 여러 가지 삶의 변수를 그대로 인정해야한다. 불만을 가진다고 돈이 더 불어나지 않는다.
둘째, 가진 돈은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여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기준 금리에 따른 이자조차 챙기지 못한다면 나중엔 쫓겨나고 이를 갈며 울게되어 있는 것이다.
셋째, 직접 투자를 할 자신이 없으면 간접투자를 알아보고 투자를 해야한다. 간접투자 상품마저 알아보지 않고 원금 보존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악하고 게으른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리스크가 무서워 화폐를 흐르는 시간속에 방치한다는 것은 여름철 얼음이 녹는 것과 같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원금을 보존한 것이 아니라 잃은 것이다. 리스크가 무섭다면 돈의 신도가 되어 끊임없이 교리 공부를 해야한다. 교리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것이고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악한 것이다.
넷째, 초기 자본이 많은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 다섯 달란트를 가진 사람이 다섯 달란트를 두 달란트를 가진 사람은 두 달란트를 벌었으니 수익률은 모두 100%이지만 전자는 10달란트 후자는 4달란트가 되었다. 처음 두 사람은 3달란트 차이였지만 지나고 보니 6달란트 차이가 되었던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이 복리로 반복된다면 처음엔 산술급수 차이가 났다해도 나중엔 기하급수로 차이가 나게 된다.
다섯째,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투자를 하지 않은 자의 돈은 자본가에게로 간다. 성경에서도 투자를 하지 않은 자의 한 달란트는 거대 자본가가 된 열 달란트 가진자에게 돌아간다.
여섯째,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빈익빅 부익부의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내가 가진 것도 인플레이션이란 결코 잡을 수 없는 도둑에게 야금야금 뺴앗기게 되어 있다.
이렇게 돈의 신도가 따라야할 행동 강령을 알려주는 성경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내일부터는 투자상품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아보아야겠다. 나중에 쫓겨나서 이를 갈며 울면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