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8
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내는 순간이 있다.
마음을 건낸다는 건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오롯이 나만의 것인 삶의 일부를 떼어주는 것이고, 떼어낸 공간을 다시 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친구, 동료, 연인...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은 언제나 어렵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긴장이 높아진다. 참 어려운 일이다.
관계는 마음을 건내는 순간 시작된다.
마음을 건내고나면 생각과 시간이 따라간다. 생각은 곱씹고 기억하려하고, 질문하려 한다. 시간은 잘개 쪼개져 마음을 더 건낼 기회를 만든다. 그런 애타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일상은 변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새삼 깨닫는다.
애타는 마음을 갖고싶진 않다. 누군가에게 건낸 마음이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남기를 바란다. 계산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그렇게 나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에서 편안하게 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