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엄마 조금 느린 아이_ADHD 성장기
“엄마는 너가 글씨가 많은 책을 읽기를 바랬다. 매일 만화책만 보고, 만화만 그리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는 만화책을 고르는 너를 보며 내심 엄마는 마음이 불안했다. ADHD라서 줄글책을 읽는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가? 기대하지 말고 그저 ‘책‘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건가? 그렇게 긴 시간을 여러 생각을 하다가 요즘 아주 매우 느리지만 너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오늘도 엄마는 반성을 한다.“
준이는 책을 좋아한다. 어렸을때부터 끼고 앉아 책을 읽어준 것이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아이는 내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 걸 좋아한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 심지어 ‘새책’을 좋아한다.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들이 있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도서관이 개관한지 얼마 안되 새책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인기있다는 책들을 종종 빌려다 주었다. 그런데 준이는 내가 재미있다고 하는 책은 전혀 읽지 않는다. 어쩌다가 본인이 재미있다는 책을 발견하면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지만 관심이 없는 책은 시큰둥, 심지어 새책만 고집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하면서 매월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사주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준이는 “엄마, 청소년수련관에서 깜냥을 읽었는데 재밌더라!” 시큰둥하게 말한다. 나는 어떤 책인줄도 모르고 더 읽고 싶어? 사줘? 물었고 준이는 “응!” “그런데 만화책이야?” “아니, 소설책“ ‘아앗! 뭐라고! 줄글책이 재미있다고 한거야? 지금? 너가? 정말?(말로 하진 않았다)’혼자 감동한 나는 바로! 당근마켓을 열어 새책같은 깜냥 1~4권을 당장에 구매했고, 준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준이는 잠들기 전, 아침에 수련관에 가기 전에 책을 읽었고, 나는 또 뒤늦게 깨달음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너가 정말 관심이 생길 때는 기다려야 했는데 엄마 혼자 마음이 급했다. 또래들이 줄글책을 줄줄이 읽는다고, 이런 저런 좋다는 책들을 너 앞에 가져다 줬을때 관심없어하는 너를 원망하곤 했었는데 말이다. 너의 때가되면 다 할 걸 엄마는 혼자 전전긍긍 했다. 이러다가 또다시 만화책에 눈을 돌리거나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엄마의 마음은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배운다. 너는 스스로 자란다는 것을
#라라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