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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어

아들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by 오붓한일상

준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규수업과 방과후 코딩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하교를 했다. 아침에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는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오늘은 중간에 안나갔어요.” 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잡는다. 너에게 좀더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당분간 우리는 수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해 라고 마음으로 말한다.


준이는 자전거를 타겠다며 집에 책가방을 던져두고 바로 자전거를 끌고 나선다. 아파트 1층을 나가는 길에 2층에 사는 같은반 친구가 자전거를 탈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어한다. 요즘 아준이가 매우 좋아하는 친구다. 이 순간 엄마는 긴장한다, 사이좋게 별일없이 잘 놀겠지.


둘만 있으면 별일은 생기지 않는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자전거를 타고, 멈추어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다만 둘이 셋이 될 경우 준이가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오늘도 여지없이 둘이 한참 놀다가 더 큰 두발 자전거를 가지고온 친구가 함께있던 친구와 더 가까이 하자 감정이 올라오면서 속상해 한다. 한바탕 소란이 있고 다시 진정하며 함께 놀다가 헤어졌다.


"두런두런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어"

집에와서 유치원 때 친했던, 준이가 매우 좋아했던 친구가 다른 친구랑 놀았을 때의 감정, 준이가 그 친구와 놀지 않고 또 다른 친구와 놀았을 때의 상황들을 말해주며 두런두런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끄덕끄덕 속상한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당장, 지금의 감정이 중요한 ADHD 아이들은 내 옆에 있는 친구도 나를 가장 좋아한다고, 나랑 노는게 제일 재미있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때 환기를 시켜주면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사실 관계에 예민해 신경쓰는 어른이 된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늘은 다른 친구랑 놀았어"

그 친구한테 같이 놀자고 했는데 걔는 다른 애랑 놀아서 오늘은 못놀았어.

그래 그런거야, 때로는 혼자 있는게 가장 편안할 때가 있고, 때로는 아이들이랑 섞여서 놀기도 하고 그렇게 편안하게 관계를 받아들이고, 사람 속에서 섞이며 살아내렴. 준이를 기특해하며 오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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