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고마운 이유

Thanksgiving

by 이명덕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분쟁이 이어지고, 미국에서는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청년 실업과 직장인의 조기퇴직이 늘어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비관적인 뉴스가 쏟아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감사합니다..JPG

모건 하우설(Morgan Housel)은 “삶의 질을 높이는 변화는 대부분 매우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알아채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감사절을 맞아,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변화들

세계 극빈층의 감소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하루 2.15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인구 비율은 1990년 36% 수준에서 2019년 8%대로 낮아졌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의 발전이다.


치명적 질병의 감소
결핵, 말라리아, 홍역, 황달, 콜레라, 에이즈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역시 더 이상 전 세계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이동의 혁신
1905년 버몬트주 의사와 운전기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횡단하는 데 63일이 걸렸다. 오늘날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 만에 대륙을 건너며, 그 과정에서 무선 인터넷까지 사용한다.


엔터테인먼트의 발전
1870년 일반 가정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은 몇몇 유랑 음악가, 서커스, 카드놀이 정도에 불과했다. 오늘날에는 실질적으로 무한에 가까운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


수명 연장
미국 평균 수명은 1800년 39세, 1900년 49세, 1950년 68세였고 오늘날에는 80세를 넘는다. 평균 은퇴 연령은 62세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이미 세상에 없을 나이가 이제는 은퇴의 시작점이 되었다.


가사 노동의 감소
세탁에 드는 시간은 1920년 주당 11.5시간에서 2014년 1.5시간으로 줄었다.


실질 소득의 증가
일반 성인의 실질소득은 50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다. 과거에는 돈이 많아도 컴퓨터, 휴대전화, 검색엔진, 항우울제(Prozac), 글루텐 프리 식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1960년대 초 한국의 1인당 GDP는 몇백 달러 수준이었지만, 오늘날에는 3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여가 시간의 확대
휴가, 주말, 은퇴 등 비(非) 노동 기간은 1870년 11년, 1990년 35년, 현재는 약 40년에 이른다.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항공 안전의 획기적 개선
지난 70년간 항공 안전은 2,100배 개선되었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0.000025%에 불과하다.


에어컨의 보급
1960년 에어컨 보급률은 10%, 1973년 49%, 오늘날에는 90%다. 에어컨이 없는 10%의 가정은 대체로 비교적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 거주한다.


은퇴의 역사적 의미
‘은퇴’라는 개념 자체는 매우 새로운 일이다. 과거 대부분의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일했다.


전염병 통제의 성과
1990년 이후 각종 전염병 통제를 통해 1억 명 이상의 어린이 생명을 구했다.


소득의 상대적 위치
연간 소득 34,000달러면 세계 중산층 이상에 해당한다. 상위 10%는 약 12,000달러, 상위 20%는 5,000달러, 하위 50%는 1,225달러면 된다. 연 소득 70,000달러라면 세계 상위 1%다.


인덱스 투자 혁신
뱅가드(Vanguard) 창업자 잭 보글(Jack Bogle)은 인덱스 펀드를 통해 수많은 투자자에게 낮은 비용과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강한 성과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15.4% 상승했다. 지난 3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은 19.9%, 5년은 14.6%, 10년은 14.1%다. 연 12% 복리 수익률만 유지하면 약 6년마다 자산이 두 배가 된다. 놀라운 현실이다.


삶은 불안하지만, 지나고 보면 감사할 이유가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속에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늘 자리한다. 그러나 흐린 날과 맑은 날이 오가듯, 오르막과 내리막도 반복된다.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토록 걱정했던 일들 대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동시에 매우 특별하고 소중하다.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은 1조 분의 1에 가깝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희박한 기적을 우리는 이미 통과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그 기적의 한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할 이유가 충분하다.

작가의 이전글허황된 투자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