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낙관적인 마음

백만장자

by 이명덕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백만장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는 약 2,300만 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백만장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 역시 약 130만 명 이상의 백만장자를 보유하며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부자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거나,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거나, 전문직에서 높은 소득을 얻거나, 부자와 결혼하거나, 혹은 로또에 당첨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극히 일부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부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는 큰 변화를 겪었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약 110조 달러에서 180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순자산이란 주택, 주식, 채권, 현금 등 모든 자산에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부채, 학자금 대출 등 각종 빚을 제외하고 남은 자산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막대한 자산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분배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약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위 50%가 보유한 자산은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 이 구조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역시 자산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산이 어디에 투자되어 있는가에 있다. 미국의 부유층 자산 대부분은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다. 상위 10% 가구가 전체 주식시장 자산의 약 90%에 가까운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위 50%는 극히 일부만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장에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시간이 지날수록 큰 격차가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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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 환경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부동산 투자다. 한국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값 상승을 통해 자산을 늘려 왔고 실제로 부동산이 큰 부를 만들어 준 사례도 많다.


그러나 한 가지 자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부동산은 가격 변동이 비교적 느리게 나타나지만, 한 번 하락하기 시작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매매가 쉽지 않고 큰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함께 꾸준히 상승해 온 역사적인 흐름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5% 수준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자산이 네 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는 놀라운 결과다.


그래서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한 가지 자산에만 의존하기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한국 투자자 역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에 주식과 글로벌 자산을 조금씩 더해 간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자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부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이는 단순히 소득의 차이만이 아니다. 투자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의 차이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경제 침체나 주식시장 폭락 같은 단기적인 사건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에는 언제나 걱정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한다.


과거의 투자 실패나 시장 폭락의 기억 때문에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은행 저축이나 현금 보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오늘날은 은퇴 기간이 30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는 시대다.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명확한 투자 목적과 장기적인 시각이다.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꾸준히 투자하고 시간을 친구로 삼는다면 누구나 자산을 늘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부자가 되는 길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성실함과 인내, 그리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가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한 걸음씩 부의 길에 가까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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