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고작 밥 빌어 먹으려 오는
쥐나 고양이나
고작 모를 충동으로 빌붙어 사려는
온갖 벌레들이나 더 작은 것들이라도
수다, 욕설, 경적, 색깔
적당히 내가 경계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터를
내가 갖는 것이
그렇게나 이리도 힘이 든다는 말이냐
내가 오만방자한 놈도 아니라서
언제나 앞의자에 두 발을 올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나 쿵쾅 발걸음이나
지휘하듯 잡아내는 몹쓸 놈도 아니인데
세상이 넓다가 세상이 좁다 하는 게
나는 때때로 빈 거리에서도 좁아진 내 어깨를 슬피 보면서
오르는 개미를 견디는 나무의 간지러움이나
튕기는 새 발을 견디는 나무의 휘청임이나 보면서
결국은 다 내가 못나서 슬프다하고 마는 저녁이라네
카페를 두번이나 바꾸고
그래서 저녁을 아껴서 먹고
그래도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고 마는구나
내몰려 나갈 바다도 주인 없는 곳이 없어진 이 좁은 땅에서
나는 결국 입을 껍질무늬나로 여기면서
하늘의 높이나 탐닉하고 말아야 하나부다
내 방은 이른 한 마리의 모기라도
못 만날 수 없는 방이라서
나는 나 방을 닮아 쪼잔해졌나
거리를 쏘다녔다
거리를 다니다도 결국은 지쳐버렸다
글이나 네 내 마음에 맞으면
오늘은 잠을 잘 잘 수도 있겠지
그렇게 나는 의도치 않게 적당히 생존하고 결론으로 다가가는 거라지
W 상석.
P Henk Sijgers.
20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