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리고 비
빗길에 사온 두부는
나 두 손으로 받으리
그렇게
대단한 일은 대단한 것으로나 남겨두고
그렇게
나는 당신의 수고에 감탄하며
우리 집 안엔 늘 어떠한 성취가 넘쳐 흐르게 할 터
간사한 속임이 아니라
사실 그 작은 발로 울퉁불퉁 길을 걷고
나의 얘기를 이해하고
나의 어깨를 매만져 나를 일으키고
우리의 삶은 큰 계획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라서
아쉬움이 남을 지언정
하루는 하루로 알차고
또 하루는 하루 안에 끝이 나고
감사하고 감탄하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우리의 삶은
우리의 사랑은
죽어 봐야 안다 하지 말아요
나는 오늘도 알고
나는 오늘로도 다 완성했다 할래요
운명은 모질 지언정
나는 순간에도 전부를 품는답니다
나의 오늘의 시에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시작도 완성도 다 있는 것처럼
(여행이라
하루라도 그냥 둘 수가 없다
늦은 해라도 빼곰히 비추면
간지러 웃겨서라도 그대와 늦은 산책을 나누리
고마워 말하면
나는 완성됨을 느껴)
W 상석.
P Fabian Reus.
20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