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일이 생겨 오랜만에 찾은 옛 동네에서
때마침 끼니 때라 이천오백원 짜리 짜장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장마를 지운 너무 푸른 날이 걸려
해장이나 할까 천원 더 비싼 짬뽕을 시켰더랬습니다
도무지 고개를 들고 먹을 수 없는 제일 싼 중국집
꼬깃한 오천원을 건네니
자리를 맘대로 못 앉게 했다고 욕을 하고 간 할아버지 얘기를 "몇 번이고 하냐" 고 몇 번이고 하던 아주머니가 이천오백원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아주머니는 여전히 할아버지 욕이고
내가 천원을 다시 내밀기까지는 삼사초가 흘렀습니다
착한 학생 소리에 어깨는 좁은 문에 걸릴 택도 없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꼭 천원이었습니다
나는 천원을 더 꺼내 커피를 뽑아 탄 지하철에서 시를 씁니다
천원이 잡은 삼사초가 걸려
해장하는 시를 씁니다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하지 말라는 예수의 말은
신앙이 아닌 철학입니다
사는 한은 우리는 살게 됩니다
못 사는 일은 적어도 삶의 식구는 아닌 것이지요
오늘의 나는 오늘에서 사는 한계입니다
좋은 소리는 간밤의 철학보다 행복을 주기도 하구요
아이구나 참 어렵습니다
주말의 지하철은 떠들썩 합니다만
아파하는 주말은 월요일마다 죽고맙니다
나는 코파는 아르헨티나 유로는 스페인에 없는 돈이나 걸었습니다
행복이라면 내일 아닌 오늘에 걸겠다하고 커피 뚜껑을 딸깍 참 시원한 소리입니다
W 상석.
P Jace Grandinetti.
201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