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했다 우리가 만든 말과 웃음 이외에는

오늘 날씨 흐림

by 모호씨

너를 위한 행사가 모두 끝이 났다 얘기들으면

앞으로의 생에 더 이상의 운도 운명도 놓여있지 않다

사막의 반복되는 지평선처럼

무미건조한 모래가 때때로 감흥도 없이 흩날릴 뿐

어떠한 도로도

무수했던 시계도

없다

너는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고독에서 자신의 몸을 움츠릴 수 있는 자는

오히려 새벽을 기다리네

어떠한 소리도 나의 이름을 옮기지 않는 밤

자야하는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버린 밤

우리의 소박한 축제는 시작되는 바

아기야

잠들지 못하는 버릇을 지닌 아기야

너는 사막에서 별을 볼 줄 아니

제 멋대로 찍은 발자국을

아까워 지워버리는

하나의 생이여

기다린 새벽

노래를 들려다오

우리의 존재를 핑계대는 투박한 노래를

너를 본 새벽

너와 논 새벽

더 이상의 운도 운명도 없다고

우리가 우리를 끌어 안던 밤

당신의 연약한 팔이

강하게 나를 당긴 밤

고요했다

우리가 만든 말과 웃음 이외에는

울면서도 기도하지 않던 너란 아이

나는 네게 늘 용기를 빨고 한다


W 심플.

P Elena Prokofy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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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