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차가움
엄마는 옷을 바꾸러 시장에 갔다가
상인의 본 마음을 알았다
상인의 빈 말이라도 들어야 하는 중년은 도통 아침 잠이 없다
나는 그 이와 점심 내도록 고개를 못 들고 졸았다
커피는 마실 때마다 식었고
내 제자는 볼 때마다 어른 흉내를 내고 있었다
한 해가 다 어디로 갔나 그 이와 속상 찾아 보곤 하였다
웃음과 눈물 대부분은 준비 그가 욕심이 좀 많았다
빈 손으로 오려고 옷을 보러 가는 엄마는 그렇게 삶을 보낸다
나는 쫓기는 듯이 집을 나와서는 빈 손으로 가려고 큰 일들만 입어보곤 하였다
우리 가족의 무덤은 합이 고작 한 묘 쯤
아빠는 정말 가진 것이 없었고
엄마는 정말 받은 것이 없었고
나는 정말 그래 준비 그가 욕심이 좀 많았다
어찌했든 자알 살았다
옷을 보러가고 빈 말을 듣고
옷을 입어보고 빈 말을 듣고
재는 바람에도 날리고
빈 말은 수분처럼 땅으로
그러니 자알 살았다
사랑아 나는 정말 어쩌면 좋으냐
나는 점심 내도록 고개를 못 들고 졸았다
한 해는 또 그렇게 가벼운 결산으로
영수증이 많은 것은 정말 따악 질색
사랑아 나는 정말 어쩌면 좋으냐
그 이는 선물을 숨기려다 어깨가 다 뭉쳤다
빈 말 보다 말을 듣고 싶었다
엄마에겐 또 빈 말만 하였다
메리크리스마스
작은 카드에는 말이 다 넘친다
사랑해
작은 말이 또 시를 넘는다
W 심플.
201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