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일은 모든 게 우연일 뿐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너와 내가 어떠한 모를 관성을 가지고 직진을 해 갈 때
모를 누가 우리의 이름에 목적지를 새겨넣었기에
우리는 그냥 걸어갈 뿐이었는데
우리의 만남이라는 것은
서로의 불안정적인 덜컥거림
의지인지 모를
오류인지 모를
장난인지 모를
우연 운명인지 모를
한숨 고개돌림 어깨튕굼 엇박자걸음
가령 1년에 1도 쯤 엇나가게 하는 다 모를 실수들
나의 선이 그대의 선에 닿을 때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때
충돌할 수 밖에
충돌해서 이탈하는 우리의 오늘
과거는 나를 쫓지 못하고 멀어져 간다
나는 그리하여 네 앞에서 내가 되었고
너는 그리하여 당신이 나를 나이게 했다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모든 게 우연일 뿐
나는 아무런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라는 것은
모든 것이 다행이다 하는 것은
결국 우연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의지로 우리의 지금과 내일과
이제는 운명인 우리의 하루를
다만 충실히 아낌도 없이 사랑하고 마는
너와 나의 신앙 같은 철학이 된 것이지
너와 나의 만남은 너의 죄도 아니고
너와 나의 만남은 나의 덕도 아니고
다만 우리는 그 날 이후 서로를 완전히 사랑하였네
운명은 따지고 보면
운명이다 말하게 할 만큼
그래 우리는 잘 살아 왔구나

W 심플.
P Molly Porter.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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