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내가 한 발 다가가면
그대 한 발 물러서시오
술래잡기가 밤으로만 가 듯
그대 요리조리 나만큼 물러서시오
영원히 묶여버린 질문처럼
나를 환하게 절망하게만 하시오
나는 삶도 다 잊고 다가서고
당신은 죽음도 아니 닿는 듯 다 물러서시오
춤같은 긴장감으로
포갠 듯 둘이고
둘인 듯 뭉친 듯이
내 손에 맞는 가구처럼
삐거덕 수치스런 소리와 속을 내 보이지 마시오
당신을 찾아서 간 곳에 온통 나를 내비치지도 마시오
차라리 열리지 않아 신비해진 어느 보석함처럼
어느 모양으로도 당신은 신비롭게 조금 물러나 계시오
매혹당한 자 이해해야 실증이란 출구를 보고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얘기하는 장기판 어르신처럼
뿌듯한 훈장 단 쳐진 가슴은 아니
놀이에 못 지치는 아둔한 아이처럼
당신은 늘 멀고
당신은 늘 커서
나는 늘 눈을 뜨면 당신에게로 가고
서둘러 당신에게로 가고
잠들어도 당신에게로 가려하고
높은 산 언젠가 나를 죽음 너머까지 데려갈 것을 알면서도
나방이 미친 춤이나 추는 것처럼
나는 못 죽어 너를 따라잡아 춤이나 되는 듯 구는구려
나는 사랑하는데 당신을 도통 몰라 내 매일은 아직 성실하오
나는 늘 알고싶고
허나 당신은 언제나 괜찮소
W 심플.
P Wil Stewart.
201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