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잠 못 이루는 환자들인가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이제는 무엇인지도 몰라서 옷도 꺼내두지 못할 꿈
호흡만큼 짧은 말도 어색하여 헛기침에 숨겨 으흐끔 하고 말 무엇이 내 배꼽 아래에서 필사로 꿈틀거리네
헛바람 풍선 어깨들이 닿아 가로선을 이루었던
보도를 쓰며 걸을지도 모르던 우리들이
문이나 계단이 우리 선 보도 보다도 좁거나 한 것도 따지지 못했던 그 뜨거운 공기의 것들이
몇은 빨랫줄에 색 나는 것도 더는 없대고
몇은 번듯한 무대 내려서며 우리의 우와에도 난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한다던데
그렇다면 나는
나는 여전히 외진 카페
값이 한 천원 못 되게 오른 싸구려 커피를 앞에 두고
이제는 더이상 단호히 꿈이라 쓰지 못하는 모양들이 신경쓰여 설사병처럼 배 아래를 대충 짐작하여 매문지르고 있다네
꿈은 무엇인가
모양인가
사건인가
사람인가
꿈은 허상인가
꿈은 있었던가
나는 꿈을 설사병처럼 매문지르며 생각했다
꿈은 있다
아직
허나 무엇이 아니
허나 모양도 사건도 사람도 아니
그것은 공기 내 가슴을 턱까지는 띄울 공기
오르는 힘 아니
꺼지지 못하는 저항력
멈추지 못해서 나아간 방향
아니 긴가민가하게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어디나의 방향
그래서 뭐라도
오늘에서 기어코 걸어나가 잠드는 밤의
노래나 글이나 시나
사람아 너는 아니나
네 눈빛이구나
네 손짓이구나
가슴에 눈 감아서
제발하던 내일에서 잠드는 습관이나
작아진 내가 더는 못 꾸는 꿈이 아니고
내 발이라도 내미는 방향은
방향이라서가 아니라
내밀기에 꿈이고 말 방향이라고
아이야 친구야 아줌마야 사람아
잃은 것은 없다네
우리는 얼마나 예상되는 사람들인가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잠 못 이루는 환자들인가

W 심플.
P Jonatan Pie.



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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