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나의 영화 초반 부분에 나오고 곧 마는 김씨 아저씨도
사연이 만만치 않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향기일 뿐
잡초도 계절을 다 산다
열둘에 비해 지독한 열여덟이나
서른은 비할 바 못 될 마흔이 그에겐 있다
반 쯤 셔터를 내린 그의 눈 극장에선
불법처럼 숨은 신음이 들린다
그러나 나는 그의 등이 필요해
그의 등만 툭 치고서 간다
그러니 아저씨
기도는 이렇게 외쳐요
신은 사기꾼
필요로 만든 자
필요로 찾는 자
다 사기꾼
얼굴은 도통 보지 않는 이
얼굴을 보여 주지도 않는 이
다 무의미해
위에서 흐를 말들이나
역사에나 적을 문장이나
다 무의미해
아저씨는 내가 무의미해
그러나 5만원은 꼭 쥐고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셔요
나는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는 일에만 충실해
어찌 이해할까 60도 넘게 고개를 꺾어대며
나무도 산도 빌딩도 다 쓰러트려
단지 당신을 알고파서
내가 뽑은 점괘여
운명이여 질문이여
손을 맞잡고 도는 하나 태양이여
우리에겐 네가 중심이네
너는 그렇게 얘기했네
우주에 더 큰 내가 있고
우주에 더 큰 네가 많이 있어도
너는 나만 보고서 돌면 돼
내가 너를 잡아줄게
법칙의 끝으로 함께 미끄러져 가자
멀어져서 더 이상은
나 아닌 힘이 네게 없고
너 아닌 힘이 내게도 없는
조용한 어둠으로
네 속삭임에도
나는 예언처럼
흔들릴
W 심플.
P Mohamed Nohassi.
201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