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안 쓴 예언서가 없다

오늘 날씨 흐림

by 모호씨

그 파도

우리 이름을

비뚤하던 심장 그림도

가져가 버린 걸까요

아니면 소중히 묻어 줬던 걸까요


내 신은 좀 게을러

그림을 그리다가 말고는

뭔지 알겠지 옛다

어디로 놀러 가셨나


비가 왔다면

나는 당신의 표정을 보네요


당신이 나의 신녀


당신의 신받은 펜

비나 바람 조각내다만 돌이나

파도

노을

무지개

벚꽃 그 꽃잎의 핏빛 무늬

교보에서도 사지 못한 하늘 딱 그 색깔

얼굴

손가락

무엇이다 그려내나 나는 궁금하네요

당신이 내 말을 즐겨 듣는 것만큼이나


그 파도

우리 이름을

비뚤하던 심장 그림도

저 멀리까지 쓸어 가 버린 걸까요

아니면

우리의 기억보다 탄탄히

소중히 날이다

매끄러운 마감으로 묻어 주었던 걸까요


당신의 답은 늘 내가 믿는 답

당신이 믿은 답이라 내가 즐겨듣는 답


파도를 등진 우리는 답대로 살아서

언제까지 틀리지 못하는 당신과 내가 끝낸 예언서


사람이 안 쓴 예언서가 없다

다 뻥쟁이 다 용한 점쟁이도 없다

어떤 답은 끝내는 맞게 하는 게 삶이라면

구원은 신이 우리 손에 이미 쥐어 준 직무유기


W 심플.

P 영화 “He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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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