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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Apr 23. 2017

다행이지 웃으라고 하는 얘기인 걸

오늘 날씨 맑음

파도는 모래알에 갈라져도 바다는 끝이 없다네
바다를 본다는 것은 파도의 무수한 죽음을 보는 것
바다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수한 파도의 죽음을
끔찍하게 반복되는 무의미한 무수한 죽음을 사랑하는 것
바다는 다만 그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그것 없이 바다를 볼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네

개미를 밟아 죽여도 개미가 기어온다네
개미는 그렇게 그때부터 지금껏 개미라네 그게 개미라면

나는 밟히기도 할테야
나는 오르거나 구르거나 할테야
내가 흔적이라면
그림은 나를 담지 않고서는 그림이 아닐테야

그림이 그림인 한
네가 삶이고
나 또한 삶인 한

다행이지
웃으라고 하는 얘기인 걸

W 심플.
P Aaron Burden.



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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