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사람은 늘 아프다
죽어가는 것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엄격하게 규정한다
실은 모두가 매일
죽어가는 것이지만
죽지 않았다 하기 위해
선언을 할 까탈스러운 이는
죽음이 아니라 말하기 위해
그것으론 안된다 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
실은 모두가 매일
죽어가는 것이지만
탑은 쌓은 날부터 낮아져 간다
위대함은 개체의 이름이 못 된다
비존재는 위대한 개체를 낳지만
개체는 으스러져 무의미로 낮아져 갈 뿐
그렇다면
지혜가 다시 내게 묻는다
우리는 쓰러져가는 성을 지켜야 할 이유를 어디에서 들어야 하는가
기억보다 작고
기억보다 느린
몸뚱아리 울음으로 쓸어담고 와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다만 기다려 달라 말했다
찾을 것처럼
더 쓰러져 가는 성 안에서
비둘기를 날리면서
무언가 큰 땅을 찾아
자 이제 성을 나오라
북소리나 요란할 것처럼
아프도록 못 놓는
삶은 무의미하다
아직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너는 아니다
너는 네게 물었으니
기다리는 너는 아직
다만 무의미는 아니다
놓지 않는 한
나에게도 다만 무의미이고 만 것은 아니다
W 심플.
P h heyerlein.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