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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y 16. 2017

우리는 너희이고 우리까지 너희이길 바란다고

오늘 날씨 흐림

너흰 파수꾼이다

갈라서고 갈라서서

다르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라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가라

그곳은 아마도 경계

너희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할 경계

그러나 너희의 위험은 우리에게

경계 넘은 시야를 준다


우리의 경계의 최전선인 너희의 시야

그 시야 안에 이질적인 것들이 가장 먼저 침입한다네

그것은 우리 안엔 없는 뉴스


차이를 보아라

낮과 낮 사이

밤과 밤 사이

차이라고 이름 붙일 것들을 보아라

그리고 말해보라

무엇이라 할 것인지

무엇이라 할 수 있는 건지


무엇이 너희를 떨게 하는가

무엇보다 더욱 확실히 너희의 껍질을 알아라

딱딱한 지면이 

첫 빗방울을 알려온다네


작은 바람에도 괴로운 자

홀로 선 광야에서도 인간인 자

가장 먼 곳에서 줄기와 잎과 꽃을 피울 목소리

시험이 있을 것이다


너희로 우리는 알게 된다

인간은 어디에까지 인간인가

우리는 무엇을 더 품거나 무엇에 거듭나야 하는가


실험이 있을 것이다

침묵과 인내

고려와 고안이 있을 것이다


변신

너희는 언젠가 물음을 받는다

너희는 여전히 우리인가

너희는 말한다

우리는 너희이고

우리까지 너희이길 바란다고


W 심플.

Flash Bros.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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