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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불러내는 이데아

언젠가 네게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길

by 모호씨

너라는 원형은 삭제의 과정이 아닌 덧셈의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너는 사실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확대해 가는 것이다
태초의 이데아가 있고
이데아가 현실화를 하고
현실화가 변형을 하다가
이데아에서 멀어져 무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태초의 사건이 있고
사건이 무엇을 발생시키며
무엇은 순간 이데아를 탄생시키고
그리고는 또 순간 탄생시켰던 이데아에서 미끌어져 나가는 것
끊임없이 미끌어지는 과정 속에서 무엇은 계속해서 이데아를 낳고 또 끊임없이 미끌어져간다
그 모든 것은 사실 하나의 변화들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등록 그러므로 하나에 무엇을 더해가는 창조의 과정인 것이다
너에 대한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너의 태초도 아니고 너의 순간도 아니고
너의 원인이나 너의 외부도 아닌
다만 언제나 너이고 너의 오늘이며
너의 모든 이데아들의 총합 그리고 종합이 될 것이다
그 바글거리는 멀고 가까운 함성이 얼마나 징그러운가
나는 얼마나 네게 무력할 수 밖에 없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를 자를 수는 없다

W 심플.
P Denys Nevozhai.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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