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네게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길
우리는 돌아가기 위해서 몸부림 치었던가
어떤 어미의 귀여운 아들로
미정된 소년의 얼굴로
어떤 순간의 반복된 재현으로
아니다
우리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친다
과거는 지워질 수 없는 진리로 나를 누른다
진리가 무엇에서 무엇의 일치라고 한다면
나의 모든 연대기 속에서
나는 수많은 기억들에 의해 호명되고
기억들은 나의 수많은 가면을 들추고
기어이 그가 그다 라고 폭로한다
그 수많은 다른 갈래들을
어떤 심급의 효력 안에서 굴복시키며
쉽게 팔릴 표현만으로 나를 조그마한 감옥에 가둘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간다면
시간의 흘려보냄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균등한 선물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표현을 강요할
귀속 불가능한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
그렇다 우리가 여전히 그 어느 날에서부터의
쭉 그 “이름”으로 불러 세워져왔다 하더라도
(어느 해진 놀이터에서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또 잡힌 어느 구석진 어둠 속에서)
우리는 그와 달라질 수 있다
비록 과거를 지울 권리는 우리에게 없지만
우리가 범하는 오늘의 사건 또한 거부할 수 없이
우리 안으로 침투하므로
우리에 대한 얄팍한 표현들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아 그렇게 말해도 좋다면
나는 파괴되었다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과거로부터의 진정한 단절은
망각이 아니요 회피도 아니고 거부도 아니요
오직 파괴요 징그러운 싸움인 것이다
그러니 오직 무엇 앞에 서고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W 심플.
P Andreas Rønningen.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