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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괄냥이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시린 새벽 작은 고양이

알 수 없는 눈을 가진

일렁이는 풍경

부르는 울음소릴 들은 거 같아

꼭 아이 같던 그런 울음소리

큰 코트를 입어 다행이었다

품 안에서 휘젓는

그 발톱은 할퀴는 걸까 붙잡는 걸까

품 안에서 휘젓는

그 고갯짓은 밀어내는 걸까 파고드는 걸까

알 수 없어

가만히 눈을 맞추고

알 수 없어

또 눈을 맞추고

가지 말라고

또 만날 수 있게

꼭 기억하게 하려고

큰 코트를 입어 다행이었다

그래 원망에서 시작한대도

나쁜 내가 사랑하는

나의 말괄냥이


10⁻¹³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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