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루를 꽉 채워서 사는 짝꿍은 항상 그런 하루가 모여서 성장하는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그런 짝꿍의 남다른 성실함을 보면서 종종 나의 하루를 돌이켜 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참 많다. 매번 오늘을 충실히 살자고 다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꾸준함으로 매일을 알차게 보내는 짝꿍이 난 참 멋있다. 그래서일까? 짝꿍을 보면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리고 그 빛이 너무 예뻐서 그 빛을 가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나를 돌이켜 보고 더 노력하게 된다.
생활 목표의 소재를 확인하고 그 생활의 자세를 관찰하며 나아가 너의 그것들과 비교해보아야 할 것이다. 사랑이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中
그러나 그런 다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많은 짝꿍 곁에 있다 보면 나의 부족함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 그래서 간혹 짝꿍의 반듯함에 드러난 나의 부족함이 부끄러워지면 못난 마음에 짝꿍에게 툴툴거리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에도 그는 날 그대로 안아서 보듬어 주고 자신으로 인해 내가 마음 다치지 않도록 더 배려한다. 그러면 나는 이토록 세심하고 따스한 사람이 내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간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라 툴툴 거리던 것도 잊어버리고 배시시 웃어버린다.
내게도 분명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짝꿍은 그런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내 곁에서 나를 사랑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노력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서로의 반짝임을 알아보고 그 빛을 내 것만큼이나 소중히 여기는 마음. 결국 그 마음이 서로에게 더 좋은 짝이 되는 건강한 토양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그를 보며 배우고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