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만능주의
최단기간에 명품 반열에 오른 커피를 아시나요?
(둘째 날 싱가포르 여행기를 구구절절 올리기 보다 인상 깊었던 한 곳을 집중적으로 써볼까 합니다.)
마리나베이 샌즈 지하 2층...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등의 명품매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커피매장이 있습니다. 그깟 커피매장 주제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명품 매장처럼 줄을 서고, 명품매장보다 훨씬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깔끔한 하얀 유니폼을 입은 서버가 하나하나 메뉴룰 내올 때마다 사람들은 인스타에 올릴 사진촬영에 바쁩니다.
자리마다 바차커피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 듯 브랜드북이 놓여있고, 커피포장에는1910이라고 써있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을 것 같은 이 곳... 호기심이 생겨 리서치를 해보니, 불과 2019년에 오픈을 한 신생브란드입니다;;;
도대체 이런 사기와도 같은 신박한 곳을 누가 만들었을까 보니 ‘타하 부크딥(Taha Bouqdib)’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미 합법적 사기를 친 전례가 있는 상습범인데요.
그 유명한 TWG tea를 이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TWG 포장에는 1837이라고 써있지만, 실제 TWG가 만들어진 해는 2008년이라고 합니다. 1937년은 싱가포르에 처음 상공회의소가 만들어진 해라고 하고요.
제가 대학시절 마케팅 교수님의 강의내용 중 지금도 기억에 남는 메세지는 '마케팅은 고객들이 제품을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타하 부크딥'은 마케팅의 본질을 확실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활용하여 짧은 시간에 명품 브랜드를 2개나 만든 천재 사업가인 것입니다.
저도 이 분을 본받아... 제 프로필과 Simplifier사이트에 1974를 넣어볼까 합니다. 현재 'Simplifier' = '저'이니 틀린 얘기는 아니니까요. ㅎㅎ
자~ 여러분을 브랜딩 한다면 어떤 브랜드처럼 하고 싶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