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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이 아닌 스토리를...


1.

요즘 우리 첫째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지인들을 종종 만난다. 그러면 다들 자녀 공부, 학교, 학원 그리고 대학교 얘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 선배들을 보면 좋은 대학교에 보냈다고 희희낙락하고, 재수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은 눈치를 본다.


아마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 부모가 될 거 같긴 하다.  



2.

링크드인과 트레바리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은 나름 들으면 알만한 좋은 대학교를 나왔었다. 그런데 고민이 많다.  


학창 시절에는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들이 엄마아빠가 고기 구워주 듯 이쁘게 잘라 먹여줬는데, 사회에 나오니 고기를 잘라서 먹여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요.


커리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해요. 상담할만한 멘토를 주변에서 못 찾겠어요.


이직을 하는데 좋은 회사를 한 번에 갈 방법은 없을까요?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를 해야 할까요?



3. 

내가 대학교에 지원할 때보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인구는 줄었는데 학원을 통한 선행학습과 과외 같은 관리형 학습 덕에 성적이 상향평준화 된 원인이 크다고 한다.  



4.

지금보다 학원 의존도가 낮았던 시절을 거친 나의 시절에는 스스로 인생의 선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실행과 회고를 통해서 답을 찾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스스로 답을 찾기보다 누군가 답을 알려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5.

아이들의 인생은 대학입학만이 아닌 졸업 후의 커리어가 인생에서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대학이라는 스냅샷에 집중해서 살고 있고, 그를 위해 가장 효과적이지만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길을 택하고 있는 건 아닐까?



5.

인생의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아이의 아빠가 되려면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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