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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J코치의 정권 기획


중·고등학교 시절 정치 수업에서 배운 것 중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정당의 제1목표는 정권 획득이다"라는 설명이다. 직관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정당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정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표현만 놓고 보면 마치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획의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한 "정권 획득"이 아니라, 정권 획득 이후의 지속 가능성과 운영 방식에 더 큰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몇 가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정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도 법적 절차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정권 유지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과정으로 얻은 정권은 유지하기 어렵고, 이는 정권의 지속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둘째, 후보자 선발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단순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보다 국가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이는 단기적인 당선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권 연속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기도 하다. 경영 능력, 위기 대처 능력, 대중과의 소통 능력 등도 주요 평가 항목이 되어야 한다.


셋째, 정치 전략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여의도식 전략(지역 기반 공략, 파벌 정치 등)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캠페인과 디지털 브랜딩 전략을 차용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전략이 중요하며, 변화하는 유권자의 요구에 맞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과거 방식만으로는 변화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정권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한다. 정권을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권 이후에도 정책 개발과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속적인 정권 획득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 경영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정당은 선거 캠페인뿐 아니라 정권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영 방식을 갖춰야 한다.


단순한 "정권 획득"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은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준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연속적인 정권 획득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획득에서 끝나지 않고, 유지를 넘어 연속적인 획득으로. 정권을 운영할 준비가 된 정당만이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당의 목표에 대한 설명이 교과서에서도 이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정권 획득"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과거의 정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획득, 유지, 연속 획득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당의 목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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