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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을 거부한다. '헤더윅 스튜디오'

심플리파이어 인사이트

"건축은 예술이 아니라 시각적 기쁨을 주는 문제 해결이다"


1994년, 24살의 토마스 헤더윅이 런던의 작은 공간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당시 그가 꿈꾼 것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혁신적 공간이었다. 이제 그의 스튜디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인 회사로 성장했다. 무엇이 헤더윅 스튜디오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헤더윅 스튜디오는 다양성의 힘을 활용한다. 건축가, 제품 디자이너, 예술가, 엔지니어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경계 없이 협업한다. 위계질서를 최소화한 평평한 조직 구조가 창의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내러티브를 중시한다. 단순히 멋진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스토리텔링을 입힌다. 영국 파빌리온의 '씨앗 대성당'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영국의 자연과 혁신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스튜디오는 실험과 제작을 중심에 둔다. 스튜디오 내부에 워크숍을 두고 직접 모델과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이론보다 실제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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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작으로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독특한 계단식 구조물 '베슬(Vessel)'이 있다. 인도 라자스탄의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으며, 방문객들이 154개의 계단과 80개의 착륙장을 오르내리며 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콜 드롭스 야드'는 19세기 석탄 창고를 현대적인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두 건물의 지붕이 서로를 향해 'kiss'하는 형태로 디자인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중국 상하이의 '1000 트리즈'는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로, 1,000개의 기둥이 거대한 화분 형태로 설계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구글 베이 뷰'는 9만 장의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구글의 새 본사로,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동시에 구현한 미래 지향적 워크스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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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 스튜디오는 한강의 노들섬에서도 그들만의 혁신을 선보였다. 버려진 섬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이 프로젝트에서, 그들은 자연과 도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접근법을 적용했다. 노들섬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한강과 도시의 풍경을 품은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물결 모양의 지붕과 자연스러운 동선은 사람들이 음악과 자연, 도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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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 철학은 프로덕트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한다. '건축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그의 접근 방식에서 배울 수 있는 핵심 인사이트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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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헤더윅은 문제 자체를 재정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런던 올림픽 성화대 디자인에서 그는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 아닌, 204개 국가를 대표하는 개별 성화를 어떻게 하나로 모을지 고민했다. 프로덕트 전문가들도 주어진 문제의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문제 정의 자체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헤더윅은 항상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둔다.

뉴욕의 '베슬(Vessel)'이나 런던의 '가든 브릿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사람들의 교류와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프로덕트 전문가들도 기능이나 스펙보다 사용자 경험 여정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헤더윅은 제약을 창의성의 촉매제로 활용한다.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재개발에서 엄격한 건축 규제를 창의적 해결책으로 전환했다. 예산, 시간, 기술적 한계를 혁신의 기회로 삼는 태도가 중요하다.


넷째, 헤더윅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한다.

그의 스튜디오는 건축, 조경,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공간이다. 프로덕트 전문가들도 자신의 영역에 갇히지 말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헤더윅의 작품은 감정적으로 사람들과 강하게 연결된다.

놀라움, 기쁨, 호기심을 자아내는 그의 디자인처럼, 프로덕트 전문가들도 사용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헤더윅이 말했듯이, "디자인은 질문에서 시작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두며, 다양한 관점을 융합할 때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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