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카이스트대학의 교수는 어느 날 좌절에 빠졌다. 공부에서부터 교수생활까지 무엇이라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그였지만 50에 가까운 상태에서 통장과 지갑을 보니 암담했다고 한다. 노후생활자금, 연구비, 자녀들의 유학비 등등
그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수 많은 책과 자료를 연구해 1000장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3장으로 정리해 자신만의 투자전략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주변의 돈을 끌어모아 4억을 시드머니로 투자를 시작했다. 10년 뒤 그는 400억의 자산가가 되어 교수직에서 조기은퇴를 한다.
2.
요즘은 뭐든 즉흥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빠르게 부자가 되길 바란다. 유튜브와 숏츠의 영상 몇개를 보고 꿈에 부풀어 투자에 뛰어들고,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좌절을 겪으면 헬조선을 외치기도 한다.
물론 시대적 환경의 제약에서 오는 자조일 것이다. 거기에 자극적인 콘텐츠와 갑갑한 현실에서의 탈출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3.
나는 기획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 20여년간 수많은 책과 경험을 거치며 기획을 공부했고, 아직도 공부 중이다. 그러나 새로운 생태계와 언어들은 늘 생소하다.
최근에는 엑셀러레이터를 시작하며, 투자의 본질을 알기 위해 전통적인 투자와 최신 투자 관련 책과 자료를 읽고 있다. 공부 하면 할 수록 투자는 부나비 같은 즉흥적인 판단과 행동이 아닌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는 것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4.
종종 후배들이 수직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커리어의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타는 법을 묻곤 한다. 나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나의 경험으로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기 보다 가고자 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드는 것부터가 먼저였다. 그 곳에 올라가봐야 나에게 맞는 엘리베이터도 어떻게 만들지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