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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배우는 글쓰기

기획적 글쓰기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조카 녀석이 연습해 놓은 논술을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 학력고사 세대인 저 또한 배우는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자~ 먼저 글을 쓰기 전에 너의 생각을 전달하는 데 있어  어떠한 구조를 가지는 게 좋을지 생각하고 시작하는 게 좋아


기승전결의 구조가 좋을지, 정반합의 구조가 좋을지, 아니면 이야기의 흐름순이 좋을지


뭐 글을 많이 써서 익숙하다면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구조가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글을 쓰기에 앞서 글의 내용에 맞는 전체적인 구조를 염두에 두고 써야지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겠지


전체적인 구조가 결정이 되었다면 이제는 각 부분에 어울리는 내용을 쓰는데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읽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쓰는 게 중요해. 너의 생각을 그 사람이 가장 이해하기 좋은 표현법을 쓰다 보면 기교 또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글의 구조를 결정하고 글을 쓰는 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영화의 대략적인 전체구조와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시놉시스라는 것을 만들고 시작하는 것과 흡사하고, 전체구조에서 각 부분에 맞는 내용을 쓰는 건 마치 영화의 각 장면을 전체적인 스토리에 맞게 정성껏 찍는 거와 흡사하지


CF감독 출신들이 만든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각 장면에 멋있게 찍는데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장면이 멋지긴 한데 이야기 구조가 취약해져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어색하고 보는 사람들한테 이야기 전달이 안 되는 게 그런 이유에서 기인하는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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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위의 순서대로 글을 다 썼으면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읽는 사람의 입장이 돼서 읽어보고 퇴고를 거치는 거지... 굳이 영화로 비교하자면 영화편집이 끝난 후 마스터본을 스스로에게 시사하는 거라고 할까?


완성된 글을 읽을 때는 소리를 내서 읽는 걸 추천해주고 싶은데 소리를 내서 읽으면 글의 흐름과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의 흐름을 훨씬 잘 느낄 수 있고 발성법도 좋아지는 거 같거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그냥 펜을 바로 들고 써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걸 거야. ^^






저도 잘 안 되는 거...

조카에게 설명은 이렇게 구구절절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2004년 9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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