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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는 이력 만드는 법

커리어의 기술


회사가 워낙 잘 나가서인지... 말단직원에 가까운 나에게까지도 추천을 부탁하는 이력서들이 최근 많이 들어온다.


추천해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는 모든 사람을 원하는 포지션에 추천하고 싶으나 해당 조직이 원하는 스펙과 거리가 먼 사람을 추천할 경우 김구라 표현대로 '쟨~ 뭐야?'라고 나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선에서 최대한 구인자의 입장을 고려해 어느 정도 필터링을 거친 후 이력서를 전달하게 된다. 물론 상대 담당자가 친할 경우에는 필터링을 안 거치고 담당자에게 바로 보여주고 의견을 묻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조직이 크고 그 수가 많다 보니 그런 경우가 드물다.


나는 추천 시 보통 학력, 재직회사, 스페셜리티 3가지를 본다. 아래 3가지가 해당 조직에서 원하는 스펙과 매칭률이 높을 경우 추천을 하게 된다. (미리 강조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기준이다.)



학력


- 학력 수준 :  업무포지션과 부합하는 일정학력이상이면 OK. 학력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간혹 학력이 너무 높아서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력이 필요스펙보다 낮다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스페셜리티가 있어야 한다.
- 학교브랜드 : 학교브랜드가 좋으면 가산점. 이건 정말 내 주관이고 감이다. 따라서 높은 가산점을 주진 않는다.
- 전공일치성 : 전공이 지원부서 업무와 일치하면 가산점, 학교 때부터 해당분야에 대해서 공부&연구를 했기 때문에 스페셜리티가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직회사


- 회사브랜드 : 다녔던 회사의 브랜드가 좋으면 가산점, 브랜드가 좋은 회사일 수록 인력을 채용하는데 나름 더 신경을 썼을 것이고, 좋은 회사문화를 배웠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브랜드가 좋은 회사를 오래 다니면 좋다. 한 번에 원하는 회사를 가기 힘들다면 회사브랜드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전략도 있다. 개인적으로 어차피 고생할 거라면 이왕이면 브랜드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 업종 연관성 : 재직 중인 또는 재직했던 회사의 업종이 지원하는 회사와 업종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가산점, 업무이해도와 회사문화 적응력이 높을 수 있다.
- 근속기간 :  근속기간이 길면 가산점. 메뚜기처럼 1~2년마다 옮기는 사람은 채용하기 힘들다. 근속기간이 길 수록 인내심이 강하다. 만약 회사의 상황 때문에 자주 옮겼다고 하는 건, 본인이 회사를 고르는 안목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오래 다니긴 했는데 승진이 안되었고 단순업무라면 낭패.



스페셜리티


- 기준 그 자체 :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 정말로 뛰어난 스페셜리티와 어느 정도의 사회성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실성을 가지고 있다면 거의 모든 학력과 회사브랜드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스페셜리티가 시장에서 인정해 주는 게 아니라, 단지 자뻑이면 대략 낭패.

-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 업무포지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졌을수록 최고의 가산점. 그러나 인성이 뒷받침 못된다면 이것 또한 낭패. 능력을 증명하는 산출물 또는 인정받는 레퓨테이션이 있다면 최고. 때로는 영어와 같은 언어능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일관성 : 경력이 업무포지션을 지향하는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경력에 일관성이 없다면 철 따라 옮기는 메뚜기처럼 보이거나 또는 방향성 없이 일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이 목표로 하는 회사와 일이 있다면, 위 3가지에 대한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위의 것들을 목표로 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맞도록 매칭률을 높여라 매칭률을 높이는 작업... 그것이 경력관리가 될 것이다.



PS. 경력관리... 나도 돌아보니 해야 할 것들이 많다. ㅎㅎ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위의 얘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기준이다.



2007년 11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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