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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쏘아올린 스노우볼

지난 겨울 운전 중, 음원사이트에서 최신인기곡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하자 처음 들어본 곡이 나왔다.


우즈의 드라우닝? 이 노래 좋은데... 갑자기 왜 뜬 거지?


우즈, 본명 조승연은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을 브라질에서 보냈다. 축구선수를 꿈꾸던 이 소년은 아이돌이 나온 영상을 보며 자신은 가수가 되겠다고 꿈을 바꾼다.



한국에 돌아와 SM, JYP 등 50여 곳 오디션을 봤지만 모두 탈락.


그러다 YG에 합격해 유니크라는 그룹으로 중국에서 데뷔했지만 사드사태로 해체.


쇼미더머니에서 래퍼로 도전했지만 3차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탈락.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프로듀스X101 참여한다. 76위로 시작해 결국 X1 데뷔 멤버가 되지만 투표조작 논란으로 다시 해체.



성공 직전에서 매번 좌절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2024년 1월 입대했다.


2024년 10월, 그는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군복을 말끔하게 입은 조상병은 무대에 올라 자신이 만든 곡을 열창했고 관객들은 열광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노래는 시간 관계 상 방송을 타지 못한다.


하지만 유튜브에만 올라온 영상은 1주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고, 곡은 역주행으로 Top10에 진입한다. 내가 운전 중 드라우닝을 만나기까지 이런 나비효과기 있었던 것이다.



좌절의 순간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한탄을 하며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자신의 단련하며 미래를 준비하거나. 우즈는 좌절이 연속되는 시기에 후자를 선택했고 작사, 작곡, 프로듀싱 실력을 차근차근 쌓았다. 그 모든 것이 본인도 예상치 못한 순간 폭발하게된 것이다.


나도 시련의 파도가 찾아올 때는 세상을 탓하기 보다 그 너머에 늘 기회의 파도가 온다는 걸 믿고 준비를 해야겠다.



ps. 제대 후 놀면뭐하니 서울가요제에 선발된 우즈. 나는 염색한 머리보다 검은 까까머리가 더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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