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LAFC 이적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직 전성기인데 왜 미국리그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이적 전까지 개인성적이 좋지 않던 그가 미국리그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했다.
현재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서부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하던 LAFC는 그의 합류 후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었다. 팀공격력이 강화되며 손흥민이 출전한 7경기에서 팀은 총 18골을 쏟아넣었다. LAFC는 홈경기와 원정경기 관중이 증가하여 MLS 기록을 경신하였다.
단순히 손흥민 혼자 골을 많이 넣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는 전체 골의 30% 정도를 기여했다. 적지않은 기여지만 결국 축구는 팀이 하는 경기이다. 과연 LAFC 팀은 손흥민 이적 후 어떤 변화의 계기가 있었던 걸까?
손흥민은 리그 데뷔 후 엄청난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러면서 패널티킥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는 패널티킥을 얻을 때마다 본인이 차지 않고, 부앙가에게 양보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쏘니, 이 패널티 킥은 네가 얻은 것이니 네가 차야지."
"아니야, 부앙가 패널티킥을 차는 것은 너의 역할이니 네가 차는 것이 맞아."
부앙가는 쏘니가 양보한 패널티킥들의 도움으로 MLS리그 득점왕 선두에 오르게 된다.
이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많이 오던 경기에서, 부앙가는 자신이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을 양보하면서 손흥민의 골을 돕는다. 이를 통해 손흥민은 MLS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팀은 4-1 대승을 거둔다. 팀의 분위기는 달아오르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부앙가를 인정하고 배려한 행동이 결국 스노우볼이 되어 본인의 성과와 함께 팀을 성공의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력을 넘어선 그의 태도는 팀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리더십이 되었다.
이기적인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 리더들이 만드는 스노우볼의 사이즈는 여기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