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주모를 응원하는 이유

요즘 나는 흑백요리사2에 푹 빠져있다. 시즌1 때와는 달리 흑요리사가 아닌 백요리사에 팬심이 가 있다고는 하지만, 무명의 요리사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스토리는 참을 수가 없다.

특히 '술빚는 윤주모'는 원래 요리사가 아닌 공연문화 기획자였다. 술 빚는 재미에 빠져 양조기술을 전수받았고, 그 기술로 전통주점을 하며 만들던 안주 솜씨로 흑백요리사2에 출전을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성껏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심사평을 듣는다. 그리고 통과 메시지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주저앉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자기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해서 일까. 연신 기도하듯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내뱉는다. 최약체처럼 보이던 사람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롭다.

얼마 전 의외의 영상을 보았다. 한 남자가 영상통화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무표정하게 통화를 하던 그는 갑자기 얼굴을 부여잡고 펑펑 울기 시작한다. 영상통화의 내용은 당신의 레스토랑이 미쉘린 쓰리스타를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냉랭한 표정으로 흑백요리사에서 심사를 하고있는 안성재 셰프였다. 나는 그의 모습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머리가 띵했다. 절대 울지 않을 것 같던 최고수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펑펑 울다니... 윤주모의 모습이 안 셰프에게서 투영되었다.

누군가 높은 자리에 가 있을 때 우리는 그의 배경을 의심하거나 재능과 운에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보았던 사람들은 낮은 자리일 때부터 매 순간 매 순간 진정성 있는 꾸준한 노력이 그 자리를 만들었었다.

그래서 난 윤주모가 어리숙해보이지만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드는 모습이 좋다. 그 순간 순간이 모여 어떤 결과를 만들지, 앞으로의 스토리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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