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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빌드업편


1.

슬램덩크 만화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은 슬램덩크의 외전인 ‘피어스’라는 단편을 아실 겁니다. 그러나 20여 년 전 피어스라는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많이 실망스러웠는데요. 농구와 관련된 장면은 하나도 없고, 사춘기 남녀 둘이 나오나 감미로운 스토리조차 없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2.

트루먼쇼를 보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트루먼(짐캐리)이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이 이상하다고 낌새를 챈 후 자취를 감춥니다. 그 후 발견된 곳은 요트를 타고 바다를 통해 탈출을 하는 중입니다, 갖은 방해를 넘어선 후 잔잔해진 바다를 만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항해를 하게 됩니다.


3.

요즘 트레바리를 통해 만난 30대 전후의 클럽원들이 조금 더 살아본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 중에 하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맞는지', '그 결과도 모른 채 이렇게 해도 될런지'에 대한 불안함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4.

작년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송태섭입니다. 송태섭이 어떻게 농구를 시작하게 되고, 또 농구와 멀어지고, 다시 농구를 하게 되는 이야기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단순한 만화영화 이상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바로 그 퍼즐이 되는 이야기가 ‘피어스’였던 겁니다. 그 단편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송태섭에 몰입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퍼스트 스램덩크’는 위대한 명작이 되었습니다.


5.

트루먼은 햇살이 따갑게 내려 쬐는 망망대해 위에 떠있는 요트 위에서 지쳐 누웠습니다. 거의 포기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쿵'하는 소리가 납니다.  본인도 예상 못하는 순간 그 넓은 바다세트의 끝에 도착하며 뱃머리가 세트벽에 부딪친 겁니다.


6.

젊었을 때 저도 제가 어떻게 살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확실한 것 하나는 그 시절 경험 했던 것, 배웠던 것 그리고 힘들었던 것들이 그때는 몰랐는데 ‘피어스’라는 단편처럼 현재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빌드업의 조각들이 되었다는 겁니다.


7.

그리고 제가 언제 원하던 사업을 하게 될지 모르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았는데… 트루먼이 세트의 끝에 다다른 것처럼 어느 순간, 저에게 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8.

감히 여러분들이 지금 하시는  위대한 여러분 인생의 퍼즐이 될 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9.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라고, 언젠가 원하는 곳에 다다라 트루먼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이는 순간이 올 거니 힘을 내시라얘기하고 싶습니다.


10.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항해를 떠났고, 새로운 퍼즐을 빌드업하고 있는 인생의 동료가 여기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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