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문단 동인지 '봄의 손짓' 발표작
동인지 발표 詩 '매화 꽃피울 적에'
월간 시사문단 동인지 '봄의 손짓'
발표작 중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어미는 서울로 간다고 했다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다섯 남짓의 아이는
엄니 따라 서울 간다 했다
어미는 아이를 달래고
멀리 발 한 짝 지주목 삼아
매화 한 그루 심었다
서울 길 나설 제
아이는 흙바닥서 발버둥을 치었다
두발 동동 어미 가는 길
쥐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었다
해 지나고 지주목 내릴 제
매화는 가지마다 꽃을 피웠다
담 너머 어미 온 날 있다
아이는 펑펑 울었단다
어미도 눈물을 쏟았다
매화 잎 마당서 춤추고
별빛은 처마 끝 나란히 섰다
<시작노트>
작년, 주말 오후, 어머니와 전원일기를 보았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서울 간 어미'였지요. 돈 벌러 서울 가는 어미 쫓아 아이는 펑펑 울었습니다. 바닥을 구르며, 말리는 할미 손을 뻗치며 한참을. 어머니께서는, 그 시절 그런 가정이 참 많았다고, 슬픔의 세대라며, 눈시울 붉히셨지요. 어머니 손을 꼬옥 잡아드리며, 시절을 걸어보았습니다. 그 밤, 적은 글이라지요. 갈맷빛 추억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