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빗자루가 성글어
며칠 새 눈발에
사찰은 오는 길목부터 하얗게 셌다
낮은 자리로부터
동자승은 언덕을 오르고 있다
흩이는 눈가루가 많고
하루는 동자승 머리에도 앉았다
불모지에도 눈꽃이 피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시 언덕을 쓸었다
다른 널브러진 것들을 주워 담으면서
펑펑 부는 눈발을 새하얗게 맞으면서
동승의 얼굴이 눈부시다
극락으로 가는 길목인지.
12월, 눈 내리는 보문사에서
안녕하세요. 시인 이경선입니다. 필명 '심글'로도 활동 중입니다.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