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요즘 드는 생각. 타인에 대한 생각이 내게로 흐른다. 우리는 타인을 제법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거짓일 때가 많다. 그저 나의 일면, 나의 내면에 기준하여 이뤄지는 '투사'에 불과할 때가 많다. 스스로가 싫어하는, 부정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갖고 있는 대상에 대한 투사(비난). 스스로 참고 절제하고 있는 것들(이를테면 법규, 윤리 등)에 대해 무절제한 사람들, 거리낌 없이 욕망을 추구하는 이들에 대한 투사(비난) 등이 그러하다. 나도 그럴 때가 참 많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대략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절실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타인에 대한 판단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타인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순간, 그 비난과 정죄는 나에게도 동일하게 향한다.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면, 그런 선한 마음과 영향들이 나에게도 온다. 언제나 그렇다.
많은 것이 변했다. 타인을 대하는 것이 한층 편해졌다.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정죄하지 않게 되었다. 되려 선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타인의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는다. 두 발을 곧게 서서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모든 일들이 수월해졌다. 순탄해졌다. 감사하다. 알게 된 것들이. 나아가고 있는 마음이. 아주 조금 성숙해지고 있단 믿음이.
"인간은 우주라 불리는 전체 중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일부이다. 우주는 그 자신, 생각, 감정을 분리해 의식이라는 망상을 통해 스스로를 경험하고 있다.
온 세상이 결국 하나인 것을 깨달아 '개인'이라는 '감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