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옛 밤의 말들

by 이경선

어느 옛 밤의 말들입니다

덩그러니 떠있는 밤하늘의 달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던 밤이었습니다

당신이 물었습니다
달이 참 아름답다고 달을 좋아하느냐고

당신에게 답했습니다
달을 참 좋아한다고

연이은 말들이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당신에게는 차마 전하지 못했습니다

달을 좋아한다 말한 건
당신의 물음 때문이었다고
달빛이 물든 당신의 말들 때문이었다고

사실 난
그보다 더욱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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