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by 이경선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으로부터 여러 날의 밤이 지나갑니다
어리로운 당신의 모양은 더욱 선명합니다

당신의 웃음 반달을 닮아 밤하늘 차오르고
입술의 춤새는 별빛 되어 밤하늘 일렁이니
당신과의 밤은 온통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여 당신에게 들킬까
몰래 마음 졸였습니다

당신이 수놓아진 밤
공전하던 말들 사이로
당신을 바라보던 나를
혹여 눈치채지 않았을까
도드라진 마음 숨기지 못하는 나를 탓했습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어슬녘부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마음 하나 기울어 당신 계신 자리 닿을까
내심 기대도 해보았습니다

노을에 떠오른 당신
한참을 가시지 않으니
여지없이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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