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by 이경선

당신의 입가엔 꽃이 피려나 봅니다

봉긋 올라간 입꼬리가 이토록 어여쁠까
나지막이 입 맞추고 싶어 마음 서성입니다

여린 꽃망울 하나 곧 터질 것만 같아
부산한 입 모아 바라봅니다

망울의 모양새 이루 형언할 수 없어
공중에 노니는 단어들도 살며시 접어둡니다

망울이 피어나는 언젠가에는
분홍빛 나비 한 마리 품어낼 것만 같습니다

그런 날엔 다만 저 나비 따라
봉긋 흐드러진 향기에 함빡 취해보곤 싶습니다

이전 03화백매(白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