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매(白梅)

by 이경선

묵은 사월의 하루 백매(白梅) 거리를 걸었습니다

오는 사월엔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함께라는 단어가 좋습니다
당신이 여기 있어 곁을 내어줄 것만 같습니다

오는 사월엔 어김없이 백매가 무성할 것입니다
작은 바람도 불어오겠지요
너울진 백매의 잎사귀와 바람의 이야기에
한 결 실려보곤 싶습니다

결 따라 그리도 너울지다
당신에게 닿고만 싶습니다
그래요
다음 사월엔 당신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묵은 사월의 백매는 못내 낯설기도 하였습니다

오는 사월의 백매는 함께 반가울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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