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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동훈 Nov 13. 2019

군함도의 유네스코 등재와 해결하지 못한 역사문제

군함도 바로 알기 1

2015년 7월 14일, 일본이 메이지 시대 산업화의 큰 기반이 된 하시마섬을 유네스코 등재에 성공했다.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뿌듯해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시마섬은 과거 일제의 식민지 통치 하에 수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기구라는 점과, 가혹한 노동착취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하는 점으로 보아 이것은 절대로 축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은 10년 전부터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일본의 군함도 문화유산 등재 절차는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는 2014년 등재 직전까지 가고 나서야 불만을 토로하였고, 유네스코는 정부 간 마찰을 우려하여 일본에게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도록 권고하였다. 발목이 잡힌 일본은 등재 전까지는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등재 직후 자신들은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forced to work라는 애매한 말로 전 세계 시민들을 우롱했다.



이에 대해 한국 지도층은 forced to work라는 말을 우리 방식대로 해석하여 강제 징용을 인정한 것으로 자기 합리화하였다. 결국 국민들의 화는 높아져 가는데 지도층의 애매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하시마섬 등재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유네스코의 설립 의의에 어긋나는 등재이며, 일본의 국가 이미지를 더욱더 실추시킨다. 과거 독일의 촐페어라인 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독일은 자신들이 전쟁 중 저질렀던 많은 범죄들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등재 전에 위원회의 마음을 사기 위한 일시적 반성이 아니었다. 그들은 등재 후에도 관광객들에게 독일 역사에서 많은 범죄현장이 저질러졌던 곳임을 밝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국민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피해자를 위한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며, 관광지 이곳, 저곳에 반성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독일의 경우와 반대되는 터무니없는 등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범국가적 해결방안이고, 하나는 국가적 역사의식 각성이다. 우선 범국가적 해결방안으로는 유네스코 등재 심사위원단을 당국과 상관없는 제3국의 인원들로만 꾸려, 그 국가의 국력과는 상관없는 공정한 심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반인륜적 기구를 등재할 시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반성을 나타내고, 피해자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국가적 각성으로는 국민들의 무관심을 개선하는 것이다. 자료를 조사하며 그동안 국제정세에 대한 우리나라 상황에 무관심했던 본인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애매한 태도가 아닌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 더 이상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본인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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