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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Sep 23. 2024

야만의 계절. 195

전투식량

군대도 안 마친 것이 전투식량을


추석 연휴 간 윤 대통령이 편히 쉬는 장병을 위문했다. 전국의 예비역 병장들과 예비역 병장의 부모님은 안다. 군대 전투식량이 얼마나 많이 비축되었으면 병장들에게 유효기간 며칠 안 남은 것을 먹인다는 것을.


1986년 내가 소대장 할 때도 전투식량은 받으면 1986년 9월 2일 야전에서 유효기간 9월 16일 딱 2주 남은 것을 먹었다. 소위 답게 중대장과 중대 행정보급관에게 따졌다. 왜 유효기간 아슬아슬한 것만 지급하냐? 좀 기간 많이 남은 거 줄 수 없냐고 항의 했더니 중대장 왈 함 소위가 참모총장 해서 바꾸라고 했다. 친절하게 행정보급관은 선입선출이 군량미 보관 원칙 불출 원칙이라고 했다.


세월이 20년이 흘러 참모총장까지 승진 못하고 육군 소령 마지막 보직이 국군심리전단 군수과장이었다. 재산대장을 인수받고 장부와 현물 확인과정에서 기절초풍을 했다.


유효기간 경과한 전투식량이 있었다. 군수과장 전임 전전임이 처리할 유효기간이 그대로 장부와 현물이 있었다. 군수과 오래 근무한 사무관에게 물으니 장부와 현물 수량만 확인했지 역대 어느 과장도 함 과장처럼 확인하는 사람 없었다. 왜 유별나게 귀찮게 하냐 소리를 들었다.


바로 폐기 전투식량 현황 보고를 하고 폐기 후 신품으로 채워주고 전역했다.


대통령이 왜 꼭 편히 쉬는 연휴에 전방을 가서 어둠의 자식들을 힘들게 해? 가려면 평소에 가 연휴에 귀찮게 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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