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강림
강림천은 치악산에서 발원하고
주천강은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안흥찐빵 동네를 휘휘돌아
합수소에서 암물과 숫물이 한몸되어
쿵쿵소 미니 발전소 전기를 만들고
힘없는 년놈이 되어
월현 지나 운학으로 간다
강림천 위로
콘크리트 강림교가
반듯하게 서기 전
빛바랜 사진같은 섶다리가 있었다
한여름 장마에 섶다리가 사라지면
아버지는 학교서 돌아오는 아들
강 건너 대안에서 기다리다
책보따리 허리에 맨 아들을
아버지 바지는 젖어도
아들 엉덩이를 높이 올리고
사라진 섶다리 원망하며
개울 건너 집으로 오셨다
이제는 섶다리도 없고
부모님 조부모 다 소천하시고
고향을 고향 땅을 밟아 봐도
반겨줄 사람 섶다리도 없는
내 고향 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