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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Oct 20. 2024

똥 퍼어

희망의 계절

똥퍼어 똥퍼어

고향 땅 강림에서 그래도

남의 땅 소작이 아닌

내논 내밭 내산 일구고

큰 부자는 아니어도

작은 부자 소리 듣던 아버지


망아지는 태어나면 제주로

자식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아들을 서울로 전학하였다


농부가 서울에서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직업 농부가

똥 퍼어~

똥 퍼어~

똥지개 지는 아버지를

하굣길에 만나면

대방천 사거리 세무서 뒷길로

병정놀이 우회하듯 돌아서 갔다


그때 똥 퍼어는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 영등포구청

오수 탱크롤리를 보면

아버지 똥 퍼어 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귓볼이 벌개지고

두눈에 눈물이 어린다

눈물이 똥 퍼어 똥 퍼어

얼굴에 투명 글씨 씌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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