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퍼어 똥퍼어
고향 땅 강림에서 그래도
남의 땅 소작이 아닌
내논 내밭 내산 일구고
큰 부자는 아니어도
작은 부자 소리 듣던 아버지
망아지는 태어나면 제주로
자식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아들을 서울로 전학하였다
농부가 서울에서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직업 농부가
똥 퍼어~
똥 퍼어~
똥지개 지는 아버지를
하굣길에 만나면
대방천 사거리 세무서 뒷길로
병정놀이 우회하듯 돌아서 갔다
그때 똥 퍼어는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 영등포구청
오수 탱크롤리를 보면
아버지 똥 퍼어 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귓볼이 벌개지고
두눈에 눈물이 어린다
눈물이 똥 퍼어 똥 퍼어
얼굴에 투명 글씨 씌여진다